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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ma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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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향기 마케팅 사례 - 브라질 축제에서
작성자 에어아로마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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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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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69
 

브라질 카니발을 향기롭게

 

이번 주부터 브라질 카니발이 시작되었다.

브라질의 카니발은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 4일간 열리는데 묘하게 우리의 설과 얼추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96년 브라질에서 처음 맞이한 카니발은 시끄럽고 현란하다는 느낌이 전부였다. 이미 한달전부터 TV방송은 최소한만으로 가린 채 몸매 전부를 자랑하고 싶어하는 삼바여인들의 현란한 춤으로 도배하기 시작한다. 사실 삼바의 반복되는 타악기 음율과 노래소리가 지겹게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 이듬해 다시 카니발을 알리는 삼바음악이 방송을 타기 시작하자 내 심장이 함께 둥둥거리며 흥분 되는 것을 느꼈다. 반복효과가 이렇듯 무서운 건지 아니면 나의 현지화가 시작된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브라질에서 두 번째 큰 도시인 리오 데 자네이루의 카니발이 전부인줄 알지만 사실 카니발은 브라질 전역에서 열리고 그 중 리오(Rio), 살바도르, 상파울로, 헤씨피 4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카니발을 알아준다. 

 

브라질 사람들에게 최고의 카니발을 꼽으라 하면 대부분이 리오와 살바도르를 꼽을 것이다. 리오의 카니발은 규모나 화려함 면에서 다른 도시의 카니발을 압도한다. 하지만 브라질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참여하여 춤도추고 즐길 수 있는 살바도르의 카니발을 더 좋아하는 듯싶다.

 

카니발의 꽃은 각 삼바스쿨들이 참여하는 삼바 퍼레이드 경연이다. 2002 12월경 우리는 상파울로의 유명 삼바스쿨인 '가비앙' (Gaviao)으로 부터 카니발 퍼레이드에 사용되는 카니발 장식 차량에서 향기가 나게끔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 해 가비앙은 상파울로 카니발 경연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리오의 유명한 '까르나발레스꾸' (카니발 퍼레이드 연출가)를 초빙해서 준비 중이었다우리가 보기에는 카니발이 그냥 무작정 흔들어 대기만 하는 듯하지만 각 삼바스쿨 별로 테마가 있다. 2003 2월 카니발 가비앙의 테마는 450주년을 맞는 상파울로시의 과거와 현재였다. 카니발 장식 차량중 상파울로의 주요 산업중 하나인 커피산업을 상징하는 차량에 커피 냄새가 나도록 하는 프로젝트의 내용이였다.

 

막상 '가비앙'을 방문해 구체적인 상담을 하다보니 카니발 연출가의 요청이 향 분사기가 전혀 나타나지 않도록 숨겨서 24개를 설치해달라고 하는 것 아닌가? 장식 차량의 데코레이션 또한 카니발 페레이드 심사위원들의 주요한 채점 포인트중 하나이기 때문에 결코 드러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작업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나는 포기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직원들이 해보자고 달려들었다. 어려운 일이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4일을 꼬박 달려들어서 밤샘 작업을 하는데 아이디어를 짜내어서 향 분사기를 해체하여 밸브만 보이지 않도록 숨겨서 설치를 마쳤다.

 

그 해 '가비앙' 삼바스쿨은 초반 우승권에 들어가는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잘 진행하다가 5번째 장식 차량이 브레이크 장치가 고장이나 경연장 벽을 들어 받으면서 퍼레이드가 시간초과에 걸려서 점수가 대폭 삭감되는 바람에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카니발 장식차량에서 향기를 뿜어 냈다는 것이 언론의 상당한 주목을 받아서 우리 회사로서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의미있는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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